한국건축설계학회가 주최하는 2022년 Archi-Collection 전시회에 칸 종합건축사사무소(주) 방철린 건축가가 초대되어 건축 드로잉을 전시한다. 제출한 드로잉은 제주스테이 비우다 외부 모습과 평면으로 구성되어 공간조직을 보여준다. 이 전시회의 전시장은 포스코 더 샵 갤러리(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832)이며 2022년 5월 7일-27일까지 전시한다.
지난 연말 즈음에 제천이 고향인 고교 동기의 손수 운전과 안내로 일박 이일- 제천과 담양지역을 여행하였다.
단양팔경의 하나라는 옥순봉에 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비봉산도 오르고, 청풍문화재 단지, 스카이 워크, 단양강 잔도, 도담삼봉, 고수동굴 등을 섭렵하였다.
예전에 등산을 목적으로 금수산, 제비봉 그리고 정방사 등에 오르내린 적이 있었고, 충주나 조령지역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또는 이 지역을 지나가면서 주마간산 식으로 보곤 했었던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시간 내어 속살까지 자세히 보긴 처음이었는데 매력이 넘치는 소중한 자연 유산 들의 진 면모를 실감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옥순봉과 옥순봉에 올라서 보는 구담봉의 자태가 일품이었으며 해질녘 .비봉산 정상에서 사방으로 펼쳐진 산들, 특히 소백산과 월악산 그리고 그 주변 산들의 중첩된 능선들의 모습이 장관을 이루어 매우 감동적이었다.
돌아 오는 길에 삼한시대에 만들어진 제천 의림지를 보고 늦은 오후 안개 로 매력 넘치는 박달재를 넘어 귀경하였는데 친구 덕에 잊을 수 없는 멋진 여행 경험을 추억으로 남기게 되었다.
한편 이렇게 좋은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소의 격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문화 컨텐츠가 너무 없어 문화적 삭막함이 마음을 씁쓸하게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도시계획부서와 건축부서 그리고 문화계가 활약을 좀 해야 하는데 최근 다녀본 지방관청에 가 보면 아직 문화입히기에 관심이 없는게 안타깝다. 오히려 환경단체에나 끌려다니며 아직 20세기 담도 못 넘고 있다는 인상이다.
백령도 여행 중 11년전 북한에 의해 피격된 천안함의 46용사 위령탑에 참배 하였다. 그런데 7월 21일 46용사중 한명인 정종율 상사(사진 오른쪽상단에서 여섯번째)의 부인이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달리하였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나이어린 외아들이 유자녀로 혼자 남아있는데 장례비용 등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 유자녀의 계좌번호를 올린다.(예금주 정주한, 하나은행 873-910274-23107) 많은 분들의 도움을 기대하며...
지난주(20210714~16) 고교 동기들이랑 서해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백령도와 대청도에 다녀왔다.
인천에서 제법 빠른 배로도 4시간 반정도 걸리는 거리니 짧은 거리는 아니다. 서울에선 거짓과 선동과 바이러스가 뒤범벅이 된 악몽 속에서 산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는데 그 곳은 아직 오염이 안 되어 모든 게 청정지역이다. 게다가 경치까지 좋다. 낙원이란 이런 건가 보다. 왜 이렇게 좋은 곳을 이제사 왔을까.
경기도 양평과 용문 사이에 원덕역이라 하는 전철역이 있다. 이 역에서 나와 동쪽을 보면 추읍산(趨邑山:582.6미터)이라는 그리 높지 않은 산이 보인다. 일제강점기엔 주읍산(注邑山)으로 불리다 추읍산(趨邑山)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동여지도에는 추읍산(趨揖山)으로 되어있었던 걸 볼 때 일제강점기를 지나고 현대에 이르면서 이름과 의미가 바뀐 게 아쉬움을 갖게한다. 대동여지도에 쓰인 한자 ‘趨‘는 달아날 추이고, ’揖’은 읍할 읍으로 손과 함께 머리를 땅에 대고 엎드려하는 인사의 예법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산의 명칭에 추읍(趨揖)이란 단어가 사용되었을까? 추읍산 북쪽에는 이 지역에서 제일 높은 용문산(龍門山, 1,157미터)이 자리하고 있는데 원덕역 앞에서 보이는 추읍산은 북쪽의 용문산 쪽으로 엎드려 절을 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추읍산의 명칭의미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추읍산은 높은 산 용문산의 뒤를 쫓아 엎드려 인사의 예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예전 봉건사회의 예의범절이 지명에 도입이 된 것이다. 지금의 한자 이름은 별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 지금이라도 가급 적이면 추읍산(趨揖山)의 한자를 원래대로 되돌려 놓아 예전 이름의 의미를 되찾았으면 한다. 이런 게 문화 아니겠는가.
예전에 용문산도 백운봉도 그리고 추읍산도 내려다 보이는 경치가 좋아 몇 차례 등산하였지만, 지난 토요일에는 고교동기들과 이곳 추읍산 주변의 물소리길을 트래킹하였다. 이 길은 원덕역에서 출발하여 용문산역까지 7.5km, 추읍산을 감아도는 흑천이라는 내를 따라 난 길이다. 내를 보면서 따라 걷는 이 길의 분위기가 마음의 평안함을 가져다 준다. 냇물은 자갈자갈 소리를 내기도, 명경같이 수목을 반사 시키기도, 물새들의 놀이터 역할로도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한다. 사람 손이 간 듯 안 간 듯 인공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움에 부담이 없다. 쉬고 걸으며 들리던 물소리가 끝날 때 즈음 용문산 역이 가까이에 나타난다.
추읍산 주변 흑천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양평 물소리길(5코스)은 생태보호환경 이라는 면과 인공적 요소가 최소화 된 무위 환경이라는 면에서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