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철린/공간 8405__________________
미국건축의 외부공간에의 추구
19세기 후반 산업혁명이후 도시가 상업중심이 되면서 도시는 밀집화 되었으며 시멘트, 유리, 철의 발명과 수직교통수단인 엘리베이터, 그리고 제강법의 발명으로 건물의 고층화가 성행했다. 이 시기는 도시인구의 급격한 팽창으로 지가가 앙등되고, 개인 기업주들이 개별적 이윤추구의 목적으로 고층빌딩의 붐이 한창 그 머리를 들던 때이다.
이 시기의 건축물은 그 구성에 있어 도시 전체로서의 기능이나 형태, 시각적, 공간적 고려등은 관계되지 않고, 철저한 투자효율만으로 건설되었다. 따라서 이때의 건물은 대부분 가구에 차도록 대지를 사용하였으며 기술이 허용하는 한도까지 고층화를 시도하였고, 상부로 올라갈수록 건물을 Set Back 시켜 첨탑을 이루는 수법을 씀으로써 구조적인 안정감과 외부공간의 개방감을 부여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1930년 75층의 크라이슬러 빌딩과 1931년 102층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상업의 선전효과를 극치에 이루게 한 이 시기 최고의 건물이다.
이렇듯 외부공간의 형성에 대해서는 고려되지 않았던 무계획적 고층건물군은 도시 기능의 집중과 자동차에 의한 혼란으로 도시생활의 비능률적이고 비인간적인 결과를 초래하였으며 따라서 광범위한 도시기능의 재조정, 도시환경의 개선을 위한 도시계획적 요소가 더욱 강하게 작용하게 되었다.

록펠러 센터:1938/Wallace K. Harrison
1938년 Wallace K. Harrison 이 설계한 록펠러 센터는 도심부의 경제가치 저하와 사회환경 변화의 개선을 목적으로 시도된 최초의 예라 할 수 있다. 광장을 둘러싸고 배치된 40층이상의 고층 건축의 그룹으로 이 광장은 여름엔 오픈 카페로 겨울엔 스케이팅 링크로 지금까지도 활력이 넘치는 외부공간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S. O. M.의 고오든 번 샤프트가 책임자로 계획한 1952년작 Lever House는 건축 재료의 사용 수법에 있어서 고층 도시건축의 설계법에 대한 공헌이기도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밀집된 도시지역에서의 외부공간의 이용법이다. 이 건물의 1개층으로 구성된 저층부는 완전히 필로티로 하여 외부에 개방되어 있고, 중앙부 중정에는 햇빛이 들어오도록 상부가 개방되어 있다. 그리고 그 한쪽 끝에 24층의 고층부가 자리하고 있다. 건물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작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어 부지 주위 가로에도 빛을 제공할 수 있다. 레버 하우스의 이와같은 반 공공외부공간의 제공 시도는 Chase Manhattan Bank(1961) 전정(前庭)의 광장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 전정은 Marin Midland(1967)의 플라자에 연속되며 다시 U. S. Steel Building (1974)을 건설할 때 그 전정을 적극적으로 잘 연결시켰으며 이런 시도들이 야마자끼의 World Trade Center 광장에 연결된다. 이 같은 S. O. M.의 외부공간의 연결 시도의 성취는 건물의 수직적 요소로 심화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건축주에게 수평적 요소로서의 외부공간 인식에 대한 적극적이고 끊임없는 납득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외부공간의 형성은 Manhattan 중심부의 좁은 도로와 고층 건물 때문에 낮에도 전등을 켜야 하는 불편함을 제거해주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Mies에 의해 설계된 Seagram Building (1958) 역시 Park Avenue로부터 27m 후퇴하여 건물을 배치하였고 이곳에 물과 수목(樹木)으로 환경을 조성하여 이곳 근무자나 오가는 행인에게 활기를 불러 넣어준다.
1970년대에 들어서서 활발한 경제 활동으로 건축가는 단순한 입방체의 고층 건축을 부정하고 여러 형태로 변형시킨 건축물을 대담하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건축가가 설계하는 일에만 종사하는 것이 아니고 계획사업의 투자가로서, Developer 로서, 건축가로서 동시에 Owner로서 재개발사업에 뛰어 들었고 따라서 사업이 건축가의 기능의 시야를 넓게 열어 놓았으며 사회·경제적인 면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이 미치게 되었다.
Hugh Stubbins의 1972년도 작품 Citicorp Center는 35m 높이의 거대한 기둥 위에 65개층의 오피스 빌딩을 얹어 놓은 것이다. 거대한 기둥 밑에 플라자와 아트리움을 가진 상가 건축, 그리고 교회를 배치하여 도심지 건축의 획기적 외부공간 연출을 시도하였다. 사람이 도로를 보행하면서 시각적으로 인지되는 빌딩의 저층 부분을 구조적인 해결로 최소화 시킴으로서 시각적인 지면상의 해방감을 주는 동시에 햇빛이 와 닿는 밝은 플라자를 뉴욕 시민에게 제공하였다. 장소적으로 명물이 된 이 건축물 저층부에 위치한 상가 건축물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들고 있으며 이 건축물이 들어서기 전의 슬럼화 되어가던 상태와는 전혀 다른 호경기를 보임으로써 사업적인 성공으로도 높이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Citicorp Center:1972/Hugh Stubbins
외부공간의 필요성과 창조의 노력
설계상의 요구사항과 함께 건축물이 들어설 부지가 건축가에게 부여됨으로써 건축 설계가 시작된다. 건축가에게 부여된 부지는 그 크기와 형태 만으로 한정된 백지 상의 구획이 아니다. 경계선으로 구획된 부지 밖으로는 도시 기능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특히 도심지 내부에 밀집된 건축물군 사이의 부지라 한다면 더욱 더 도시와의 밀접한 연관성이 필수적으로 대두 된다. 경계선 밖의 외부공간은 나와 관계없는 공간이 아니고 「우리들 공동의 공간」이다. 그러므로 주위의 대지에 대한 계획이 함께 다루어져야 하며 이것이 곧 도시 기능과 직결된다.
이렇듯 건축설계에 있어서 부지밖의 기능의 철저한 파악이 대단히 중요한 것이며 이를 기초로 외부공간 세계의 성립, 교통문제의 해결, 도시 스카이라인의 형성, Identity를 가지는 Facade 창조 등의 작업이 수행되어야 한다. 그런데 대개의 건축주, 또는 사업주 측의 건축에 대한 건축가와는 사뭇 다른 측면에서 부터 출발한다. 일반적으로 이들은 기능주의에 사로잡혀 내부기능의 분배나, 처리에 또한 사업주라면 수지타산에 대부분의 관심을 갖는 것이다. 그리하여 건축물 내부의 사적인 입장에서 요구되는 기능의 설계를 중심적으로 강조하게 된다.
그러나 내부의 사적인 입장에서의 기능도 중요하지만 더 많은 사람이 접하게 되고 시각적으로 감지되는 외부의 공공적이고 사회적인 입장에서 요구되는 외부공간도 내부공간과 마찬가지로 소중한 것이어서 충분한 건축적 배려가 되어있는 설계를 할 필요가 있다. 건축주 측에서는 이 공공적이고 사회적인 외부공간에 대해서는 건축가에게 직접 요구하지 않는다. 이들은 많은 건축가가 여러 용도로 사용하는 필로티, Colonade 등과 같은 것은 내부기능의 충족, 또는 사적 경제적인 측면에서 비경제적 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건축가는 내부공간과 함께 외부공간 조성의 의의를 알고 심혈을 기울여 이를 행하여야 한다. 건물을 배치 시키고 남은 잉여 공간으로서의 처리가 아니라 도시계획에서 말하는 외부공간이라는 개념으로 접근 되어져야 한다. 그리고 이 외부공간의 필요성, 즉 당장의 내부기능의 충족이나 수지 타산보다도 더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경제적 이득이나 생활의 풍요로움을 Owner 에게 설득시켜야 한다.

공간사옥:1977/김수근
1977년 완공된 공간사옥은 그 내부공간의 극적인 공간의 연축도 우수하지만 입구 부분에 필로티 수법을 사용하여 2개층 높이의 Major Space를 형성하고 또 이 Major Space를 머리가 닿을 정도로 낮은 곳을 통하여 고려 후기 3층석탑이 있는 정원에까지 연결시켜 외부공간의 클라이맥스를 이루게 하는 시도를 함으로써 숨막히는 도시공간에서, 또한 220평 밖에 되지 않는 대지 내에서 최대한의 여유를 만끽시킨다. 공간연구소는 자사 빌딩에서 이와같은 공간의 이용을 몸소 실천해 보임으로서 다음 시도되는 문예진흥원과 샘터사옥의 설계시 내외부 공간의 구성에 대해 쉽게 건축주를 설득시킬 수 있었다는 것은 괄목할 만한 사실이다.
슈퍼스케일과 휴먼스케일
유럽 중세의 광장, 그리고 그 광장을 형성하고 있는 건축물들은 거기에 모이는 군중, 광장의 크기와 비례에 알맞는 규모의 것이었다. 또한 이 광장을 축으로 방사상으로 뻗어있는 거리의 스케일은 광장, 건축물들과 함께 통일감있는 도시공간의 질서인 것이다.
자동차 산업의 발달로 시속 4~5KM 밖에 걷지 못하던 사람이 시속 100KM 이상의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게 되자 거대한 스케일의 고속도로가 발생되었다. 이 거대한 스케일의 고속도로는 이제까지의 걷는 속도에 의한 Sequence 상의 변화와 감지되는 대상물로서의 효과에 아무런 감동도 주지 못하게 만들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 대응하는 공간질서를 위한 설계수법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즉 Super Scale 과 Human Scale 을 공존시킬 수 있도록 질서를 갖추는 것이다. 지상 가까운 곳은 사람의 보행에 맞는 보행자용 도로, 군중을 위한 대소의 광장 등 인간적이라 할 수 있는 공간을 형성하고, 또 바닥, 화단, 벽, 수목, 물 등의 디테일에 있어서도 인간적인 스케일의 맛을 구사한다. 지상에서 떨어진 높은 부분은 스피드와 Super Scale 에 대응하는 단순하면서도 변화를 줄 수 있는 Massive 한 감으로써 스케일을 처리하는 것이다.
1982년 완공된 정림건축의 M. B. C. 여의도 스튜디오는 Super Scale 과 Human Scale 을 겸비하고 있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차를 타고 여의도 5·16광장을 통과하는 데는 불과 30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 빌딩은 시속 100KM의 차속에서 잠시 보아 인지할 수 있도록 건물 내귀에 원통을 사용하였으며 빠른 Sequence 에 적용할 수 있는 Reflective Glass를 건물 외관에 사용함으로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Set Back 의 수법을 이용하여 얻어낸 플라자에는 강 자갈, 물, 수목, Street Furniture 의 조경의 처리와 칼라바닥 패턴의 조화있는 구성에 이르기까지 Human Scale 에 맞는 외부공간 창조에의 노력이 엿보인다.

M. B. C. 여의도 스튜디오:1982/정림건축
뒤범벅이 된 외부공간 ( ? )
건축법은 건축물의 대지, 구조, 설비의 기준 및 용도에 관해 규정하고 있고, 또한 공공복리 증진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공공복지 증진」을 위한 규정 중 특히 외부의 공간형성에 관한 규정을 보면 대지안의 공지, 사선제한, 용적률, 건폐율, 건축물부설 주차장, 조경면적, 미관지구내 건축선지정, 높이제한 등의 건축물을 제한시키는 내용이 있어 건축물의 배치, 높이, 외부공간의 량 등을 조정한다. 그 중에서 주차장 설치에 관한 규정의 취지는 외부공간의 면적확보에 있고 조경면적에 관한 규정은 외부공간에 녹지대를 형성함으로써 푸르름을 제공하자는 의도이다. 실제 건축설계에 있어 건축면적에 해당하는 주차대수를 설치하다 보면 법규상 조경면적의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며 설사 조경면적을 확보하였다 하더라도 주차를 하고 남는 짜투리 땅들의 합계이고 보면 이곳에 형식적인 나무 몇그루를 심어본들 관리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까 하는 의문이 생기게 된다. 조경면적의 산정규정에도 모호함이 있어 녹지가 아닌 플라자를 만들고 싶은 의도가 있어도 이를 조경면적에 산정하는 범률상 뒷 받침이 뚜렷하지 않아 대관청 업무에 있어 어려움을 겪어야만 한다. 또한 옥외 주차장 비율의 완화규정이 있어 차량을 지하로 처리할 수 있으나 많은 면적의 조경을 요구하고 있어 이 외부공간은 「수목이 있고, 플라자가 있는 사람들의 외부공간」이 아니라 「차와 사람과 수목이 뒤범벅이 된 외부공간」이 되기 일쑤이다. 이런 외부공간을 가진 건물에 출입하려면 인도에서 현관문까지 이르도록 차와 서로의 불편함을 고수하여야 한다.

외환은행 본점:1980/정림건축
외환은행 본점은 주차장 설치에 대한 많은 제약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인 차량 동선계획을 채택함과 동시에 많은 주차 차량을 지하주차장으로 처리함으로써 사람만의 외부공간을 만드는데 성공하였다. 특히 외부바닥 전체를 단일 색깔의 단일 재료로 마감 처리함으로써 시각적으로 넓은 감을 주고 있다. 물과 돌, 그리고 수목을 주제로 한 Sunken Garden은 지하 영업장을 찾는 이에게 밝음을 주기 위한 것이며 플라자 중앙의 거대한 조각물은 「사람의 외부공간」임을 증명하고있다.

을지로 2가구역 재개발 계획의 mid-block plaza는 장차 계획될 다동 공원과 함께 외부 공간을 동서 축으로 개발 시킬 수 있으며 롯데플라자, 외환은행 플라자와 함께 삼각 사슬 형태로 연결 구성해 나아갈 수 있다.

을지로2가구역 제16,17지구 재개발계획은 mid-block plaza를 중심에 두고 3개의 office biulding으로 구성되어 있다.
Mid Block Plaza로 연결된 시가지
최근 대한주택공사에서 사업주체 되어 실시 설계 중에 있는 을지로 2가 구역재개발 사업은 자못 기대가 크다. 이제까지 수많은 재개발 사업이 시행되어 왔으나 전체 블럭을 도시계획의 입장에서, 계획된 마스터 플랜은 제쳐놓고 개개의 부지에 가능한 최대 임대면적의 확보와 저렴한 시공비가 Owner, 또는 사업주의 최대 목표처럼되어 설계 사무실 간의 경쟁 아닌 경쟁을 시켜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하여 재개발 사업이 도시를 위한 사업이라기 보다 사업주를 위한 사업같은 감이 없지 않았다.
을지로 2가 구역의 재개발은 을지로와 청계천 사이의 8천평 부지를 단일 계획안으로 처리하려는 첫번째 시도이다. 1개의 사업주체가 몇개의 설계사무실을 총괄하여 콘트롤해야 하므로 여러 면에서 어려움이 뒤따르는 것이 사실이나 이 사업이 성공하면 앞으로의 재개발의 전망은 밝아질 것이다.
이 재개발의 안은 을지로와 청계천, 그리고 삼일로, 3개의 도로에 연하여 3개의 건물을 배치 시킴으로써 도로변은 Street를 형성하여 주고 블럭 내부에 Mid Block Plaza를 구성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따라서 이 플라자가 외부공간으로서 어떠한 질을 확보하느냐 하는 것은 크나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 Mid Block Plaza는 장차 다동 공원 계획과 더불어 동서의 외부공간 축을 형성해 나갈 수 있게 되고 또 이미 재벌의 손에 의해 재개발된 롯데플라자, 외환은행플라자들과 함께 삼각형의 외부공간대를 구성해 갈 수가 있게 된다.
이렇듯 건물이 개개의 독립적인 해결 방법에 의한 배치보다도 블럭 단위의 해결이 여유있는 외부공간을 창조해 낼 수 있다. 이러한 연속적이고 끈기있는 노력에 의해 도시의 풍부한 외부공간의 통합적인 구성이 가능하게 되어 도시 전체가 윤택하고 활기에 넘치게 되며 이 속을 사는 시민들은 햇빛을 받는 밝은 미소 띤 얼굴로 서로를 대하게 될 것이다.
글: 방철린/정림건축연구소재직시/공간지8405게재/건축과 외부공간
본 글은 공간지에 게재되었던 글을 건축그룹칸에서 AI전사로 작성된 글이어서 업로드 된 이미지가 당시 게재되었던 이미지와는 상이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건축그룹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