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玉山里)계곡에는
회재 이언적(晦齋 李彦迪 :1491~1553)선생이 이름붙힌
다섯개의 바위가 있습니다.
계곡의 맑은 물은 서서히 이 곳 다섯군데의 바위를 지나지요.
마음을 맑게 하는 것이 자세의 으뜸이라고 여겨
계곡 제일 상부에 명명된 징심대(澄心臺),
갓끈을 풀어 씻는 여유 속에 바람을 즐긴다 하는 탁영대(濯纓臺),
이 곳을 거쳐 내려온 맑은 물은
독락당 계정(獨樂堂 溪亭)아래 관어대(觀魚臺) 앞을 흐르고
영귀대(詠歸臺)를 바라보며
세심대(洗心臺)를 감아 돌면서 용추(龍湫)로 떨어집니다.
퇴계 이황(退溪,李滉:1501~1570) 선생은 세심대와 용추라는 이름을 이곳 바위에 새겨
마음을 씻어 깨끗이 해야 한다는 회재 이언적선생의 뜻을
마음깊이 되새기게 하였습니다.
회재 선생이 이렇게 다섯개의 바위에 이름을 붙인 것은
독락당(獨樂堂)을 새로 지으면서
사방에 있는 동서남북의 산을
화개산(華盖山), 자옥산(紫玉山),무학산(舞鶴山),도덕산(道德山) 이라 명명을 하고
독락당 옆으로 흐르는 수려한 계곡의 바위에도 이름을 붙임으로서
자연세계에 생명력을 불어 넣고
독락당에 기거할 회재선생 자신이 스스로 자연의 중심에 있고자 하는
자아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 여깁니다.
폭포수 밑의 용추는 물이 깊고 검어
금방이라도 커다란 용이 솟구쳐 올라 올 듯한 분위기입니다.
이 곳 바로 오른 편 절벽에 걸쳐진 외나무 다리를 건너서
너럭 바위를 지나면
회재 이언적 선생을 모신 옥산서원으로 길이 이어집니다.
사진 글 :
방철린 http://myca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