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의 유럽여행의 마지막 방문지는 클라우스수사교회(Bruder Klaus Feldkapelle)였다. 여행의 화룡점정(畵龍點聙)이라고나 할까... 이 곳 방문 후 여행을 정리하는 기분이 들었다. 퀠른(Köln)남쪽 50여km 떨어진 바흔도르프(Mechernich-Wachendorf) 들판에 홀로 세워진 클라우스수사교회(Bruder Klaus Feldkapelle)는 아는대로 스위스 건축가 피터 줌토어(Perter Zumtor)의 독특한 아이디어로 탄생된 예배당이다. 클라우스수사를 기린다는 의미로 이름을 붙인 이 예배당은 신도들의 예배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이 지역농부 건축주 개인의 기도실이다. 통나무를 세워 내부의 거푸집을 만들고 콘크리트를 부은 후 내부 거푸집을 불로 태워 독특한 내부 분위기를 만들었다. 높은 천정 끝에서 쏟아지는 빛은 독특한 내부의 검은 거푸집 자국의 벽체를 타고 찬란하게 기도자 머리 위로 떨어진다. 콘크리트를 치려 고정시켰던 콘자국은 외부세계 인식을 위한 최소한의 더듬이 역할을 한다.
기도자는 이 곳에서 진정한 신과 만남을 이룰 수 있고 허심탄회하게 신과의 대화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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