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이 들어서기 전 구파발의 지도 - 왼편으로 개성 오른편으로 동두천과 연결되는 요지로서의 구파발 삼거리가 살아있다.
구파발 뉴타운이 들어선 이후의 지도-구파발 삼거리는 사라지고 구파발역만 남아 그 위치를 가늠케 한다.
사라진 구파발 삼거리
서울서부 경기도와 경계부분에 구파발이란 역사적인 동네가 있다. 이곳 구파발은 예전부터 한 반도의 서북부와 중부를 연결하는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 역사적으로 한양에서 한 반도 전체를 연결하는 중요한 길이 세가지가 있었는데 북서방향으론 평안도 의주로, 북동방향으론 함경도 경흥으로 그리고 남쪽방향으론 경상도 동래로 통하는 길이그 것이었다. 구파발은 그 셋 중 서북부의 의주로 통하는 길의 주요 관문이다. 이 곳에서 동남쪽으로 홍제원을 거쳐 서울 시내로 연결되고 지도의 '구파발역'이라 써 있는 곳에 있던 삼거리에서 오른쪽2시 방향으로는 의정부 동두천과, 그리고 10시 방향으로 파주, 개성을 거쳐 신의주와 연결되도록 되어 있었다. 이 곳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파발꾼들이 한양으로 들어가기 전에 쉬면서 파발마를 갈아 타던 곳이고, 그 뿐아니라 역사 속의 많은 인물들이 이곳을 오고가며 잠시 휴식을 취하던 곳이었는데 이런 중요한 역사의 장소였던 길과 삼거리 마을의 흔적이 뉴타운 바람에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고 나중에 생긴 전철 환승역 하나만 덩그라니 남았다. 이 곳에 살던 사람들은 대부분 쫒겨나는 신세가 되어 이 곳에서 이전을 하였다. 고향을 두고 다른데 가서 사는 사람들은 고향을 그리워하며 살지만 여기 살던 사람들은 그나마 그리워할 고향마저도 송두리채 사라지고 없어 그리워할 대상자체가 없다. 지진 후에 일어나는 쓰나미를 무섭다고 하는데 뉴타운은 그 것보다 더 무섭다. 뉴타운이 휩쓸고 간 자리는 땅위에 있던 흔적을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지워버리니 말이다. 쓰나미는 그래도 쓸만한 건축물과 길 그리고 다리 등... 역사의 흔적들은 남겨 놓는데.... 요즈음 불경기로 잠시 주춤하고 있긴하지만 역사를 밟고 새로 만드는 환상의 도시(?) 뉴타운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