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즈음에 제천이 고향인 고교 동기의 손수 운전과 안내로 일박 이일- 제천과 담양지역을 여행하였다.
단양팔경의 하나라는 옥순봉에 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비봉산도 오르고, 청풍문화재 단지, 스카이 워크, 단양강 잔도, 도담삼봉, 고수동굴 등을 섭렵하였다.
예전에 등산을 목적으로 금수산, 제비봉 그리고 정방사 등에 오르내린 적이 있었고, 충주나 조령지역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또는 이 지역을 지나가면서 주마간산 식으로 보곤 했었던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시간 내어 속살까지 자세히 보긴 처음이었는데 매력이 넘치는 소중한 자연 유산 들의 진 면모를 실감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옥순봉과 옥순봉에 올라서 보는 구담봉의 자태가 일품이었으며 해질녘 .비봉산 정상에서 사방으로 펼쳐진 산들, 특히 소백산과 월악산 그리고 그 주변 산들의 중첩된 능선들의 모습이 장관을 이루어 매우 감동적이었다.
돌아 오는 길에 삼한시대에 만들어진 제천 의림지를 보고 늦은 오후 안개 로 매력 넘치는 박달재를 넘어 귀경하였는데 친구 덕에 잊을 수 없는 멋진 여행 경험을 추억으로 남기게 되었다.
한편 이렇게 좋은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소의 격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문화 컨텐츠가 너무 없어 문화적 삭막함이 마음을 씁쓸하게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도시계획부서와 건축부서 그리고 문화계가 활약을 좀 해야 하는데 최근 다녀본 지방관청에 가 보면 아직 문화입히기에 관심이 없는게 안타깝다. 오히려 환경단체에나 끌려다니며 아직 20세기 담도 못 넘고 있다는 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