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강동면 양동리에 위치한 관가정은 이조 성종-중종 연간의 문신 우재(愚齋) 손중돈(孫仲暾:1463-1529)선생이 기거하던 주택(1514년 지음)으로 우재선생의 맏형이 이곳 양동리마을을 떠나는 바람에 손씨문중 종택으로 쓰이다가 20세기초 같은 마을에 있는 서백당으로 대종가가 다시 옮겨지고 현재는 빈집입니다. 외척 이언적 선생의 향단이 지척에 있어 선의의 병립관계를 갖는 손선생의 관가정은 ㅁ자의 밑변 좌우가 길게 나온 평면을 가진 독특한 집으로 향단과는 다르게 그렇게 폐쇄적이지 않습니다. 관가정은 전면에 사랑채를 그리고 중정 안쪽으로 안채를 배치하였으며 이 ㅁ자집 우측상단에 사당을 두었습니다. 안채는 안마당과 너른 대청을 중심으로 구성되어있어 대종가로서의 모든 행사를 충실히 치를 수 있도록 구심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사랑채의 마루가 루 형식으로 되어있어 이 집이 마을 어귀 언덕배기 위에 위치한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있습니다. 이 루 마루에서는 마을의 풍광은 물론 마을 바깥세상의 먼 경치까지도 한 눈으로 시원하게 둘러보고 만끽할 수 있는데 옷 사이로 파고드는 마파람까지 가세하여 얻어지는 행복감은 어디에도 쉽게 비유할 수 없습니다. 사진 글 방철린 http://intoarch.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