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는 단종으로부터 왕위를 찬탈한 뒤 단종을 노산군으로 강봉하였으나 숙종대에 이르러 다시 왕으로 복위하였으며 묘호를 단종(端宗)으로 능호를 장릉으로 추복하였다 한다. 그럼에도 능의 형식이 능침의 난간과 병풍석 외에도 많은 석물이 없는 등 간소화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능의 전면에 있는 석등은 사각지붕 형으로 다른 능의 석등과 디자인이 다른 점이 눈에 띈다.
한가위 연휴 기간동안 영월 청령포와 장릉엘 다녀왔다. 단종, 출생후 바로 모친을 잃고 부친인 문종(조선5대 임금)마저 승하하자 혈혈단신 어린 나이에 조선의 왕위에 오르지만 제일 가까이서 도와야 할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 청령포에 유배(1455) 되었다가 16살 어린 나이에 끝내는 죽음을 맞이하였다(1457). 가장 믿고 싶었던 숙부에게 배신을 당한 어린 단종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저 송림은 단종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을까? 비밀을 간직한 채 아침 이슬 머금은 청령포 의 초가을 경치는 상큼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