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종(中宗) 때의 성리학자이며 문신이었던 회재 이언적(李彦迪:1491∼1553)선생이 경상감사로 부임하였을 때인 1540년에 건립한 주거건축으로 중종이 병환중인 회재선생 모친의 간호를 위하여 지어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이 향단은 또한 손씨 대종가인 관가정이 마주 보이는 곳에 세워져 외척의 입지를 세우는데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언적선생의 학문세계는 이언적 수필고본일괄로 지정되어 독락당과 옥산서원에 보관되어 있으며, 다른 글들은 문집인 《회재집》에 실려 있습니다. 향단의 구조는 다른 주거건축과는 구분되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제일 낮은 부분에 ㅡ자형 행랑채가 있고 그 바로 뒤에 日자를 눕혀 놓은 듯한 본체가 높게 놓여져 있습니다. 본체는 두개의 안 마당이 행랑채와 안채 그리고 안채와 사랑채의 공간적 구분을 하면서 서로 긴밀한 관계를 갖도록 하고있어 모친의 병 간호를 편하게 하기위하여 특별히 고안한 공간구조인 듯 보입니다. 대문에서 부터 이 집의 사랑채와 안채로 이르는 루트도 복잡한 지그재그 형태를 취하고 있어 병환중인 회재선생의 모친을 위해 외부인들의 출입을 어렵게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진 글 방철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