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마당」의 부지는 3면이 도로를 끼고있는 평범한 강남의 주거지이다. 요구조건은 평범한 다가구주택의 그 것과 대동소이 하였다. 그러나 주택에서 땅을 밟고 생활해오던 건축주가 1층을 떠나는 것을 못내 아쉬워하는 게 마음에 걸렸다. 건축주의 1층 거주를 검토하여 보았으나 1층에 주택을 두고 상층부에 임대주택을 둘 경우 1층 공용면적과 주거공간의 협소, 프라이버시 문제, 공간구성의 어려움 등의 단점들이 부각되었다. 궁리 끝에 건축주의 주거는 역시 최상층인 3층으로 올리고 그 대신 1층에 김장독을 묻을 수 있는 마당을 두며 3층의 거실과 안방사이에 나무가 있는 작은 쌈지마당을 두어 하늘이 보이도록 하는 것으로 위안 삼기로 하였다. 이 마당에는 일반 발코니와는 달리 빗물이 떨어지고 눈이 쌓이며 밤이면 하늘의 달과 별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이집의 이름을 「하늘 마당」이라 하였다.
모든 세대에 균등한 공간형식과 면적을 주기보다 세대마다 빛과 바람의 균등한 배분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층의 특성에 맞게 이를 살릴 수 있는 건축적 요소들을 사용하였으며 이것들이 상대적인 장점들로 부각되도록 하였다. 특히 지하부분은 지하마당과 광정을 두어 다른 층과는 비슷한 양의 빛과 바람을 가지면서도 다른 층에는 없는 마당을 갖게 하여 오히려 지하부분의 장점으로 부각 되도록 하였다. 대문을 들어서서 반층을 오르면 나타나는 1층의 맞뚤린 복도, 그리고 폐쇄된 듯하나 결코 폐쇄되지 않은 계단은 이 집의 숨통이며 도시인에게 이웃을 느끼게하는 장소로 작용할 것이다. 글 방철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