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의 북쪽에 위치한 구봉도엘 다녀왔다.
아홉 개의 작은 봉우리가 연이어 있어 구봉도라 부르는 것 같다.
구봉도 끝 바다와 만나는 곳에 등대와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 어디엘 가나 놓여있을 법한 거대한 조형물이 영락없이 놓여 있다.
오는 이들은 아무런 감흥 없이 그 앞에 서서 인증 샷을 하고 돌아간다.
여기를 왔다가는 이들은 무엇을 얻고 갈까?
돌아 나오면서 포르투갈 리스본 근처에 있는 작은 해변이 생각났다.
대서양을 보고 있는 이 해변에 등대 전망대와 미술관을 새로 짓고 나서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명소가 되어 순위를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란다.
이 전망대는 건축가 아이레스 마테우스(Aires Mateus)가 설계하였다.
가까이에 있는 폴라 레고 역사관(The Paula Rego House of Histories)도
그가 설계하여 같이 찾는 명소다.
아름다운 자연의 경치를 가지고 있는 우리의 섬 주요 장소에
무의식의 조형물 배치보다
효과적으로 문화를 입히는 작업이 아쉬운 대목이다.
아홉 개의 봉우리에 스토리를 입혀 한 고개 한 고개 넘을 이유도 만들고....